심볼 (상징)
인간과 동물의 차이 중 하나는 언어의 사용입니다. 인간은 단어들로 문장을 만들고, 문단과 글을 형성하여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아래 글을 읽고 이미지를 상상해 보세요.
“아이가 호숫가에서 달에 기도를 한다.”
혹시 어떤 달을 상상하셨나요? 누군가는 정월대보름의 보름달을 떠올리고, 또 다른 사람은 초승달을 떠올렸을 겁니다. 기도를 할 때, 그 아이는 서 있거나 무릎을 꿇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언어가 지니는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인류는 공통의 특징을 기반으로 달에 기도하는 아이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내가 생각하는 모습을 타인에게 개념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름달과 초승달처럼 세부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심볼은 언제나 무언가를 생략하고, 심볼을 통해 현실을 단순화할 수 있습니다. 이는 모든 언어적 작업물에 해당하는 성질이며, 단어릉 선택하는 능력과는 상관없습니다. 좋은 글이 충분히 많은 상상을 유도하더라도, 상상은 결국 독자들의 마음속에서 형성되는 것이기에, 글을 쓴 작가의 원래 감정과 상상을 그대로 전달하지 못합니다.
여기서 심볼은 단어처럼 명확한 대상이고,
그 뒤에 의미가 숨어져 있는 의미가 있습니다.
예시) 심볼: "슬픔" => 의미: (여러 상황들, 감정들)
이 문제는 아주 오래전부터 논의되어 왔습니다. MIT에서 인공지능학과를 처음으로 설립한 Marvin Minsky는 언어의 한계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은, 대부분 우리가 그 말을 배우는 사회적 과정에 의해 제한된다. 어떤 단어가 다른 사람들에게 예측 가능한 영향을 미치려면, 우리는 그 단어의 사용 방식에 대해 엄격하고 공개적인 규율을 유지해야 한다.
이 말을 해석하면, 언어로 표현된 것들은 사회 내에서 지극히 예측 가능하도록 쉬워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기에 언어는 최대한 간결해야 하고, 세부적인 디테일을 포함할 수 없습니다. 위 예시에서 “달”이라고 적었을 때, 그것이 초승달인지 보름달인지 적지 않았던 것처럼, 의미가 축소 됩니다.
그런데 어쩌면 인류는 의사소통으로 사용하는 언어가 세상의 전부이고 언어 이외를 넘어서는 알 필요 없다고 여기며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건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언어 너머의 세계를 바라보지 못하니까요. 비트겐슈타인의 말처럼요.
언어의 세계의 한계가
나의 세계의 한계이다.
AI의 상상
앞으로도 인류는 사회적으로 합의된 수많은 심볼을 사용할 것이며, 이는 지극히 효율적인 의사소통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또한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ChatGPT 역시 언어를 사용하여 장면을 상상할 것입니다.
수많은 AI 로봇이 존재하는 미래에서, 그들은 심볼을 통해 어떤 장면을 떠올릴까요? 로봇도 인간처럼 심볼과 관련된 것들을 상상할까요? 아래는 ChatGPT의 상상입니다. 그는 무릎을 꿇고, 보름달을 보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나의 심볼 / 너의 심볼
과거의 수많은 AI 과학자들은 로봇을 통해 인간을 재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초기의 인공지능은 1950년대부터 심볼을 통해 많은 발전을 이루었고, 앞으로도 심볼은 AI개발의 중심으로 사용될 거에요. 더욱이 로봇과 인간이 소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런데, 로봇과 인간이 심볼을 통해
같은 세계를 상상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AI는 인간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볼지도 모릅니다.
AI는 심볼을 통해서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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