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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대학원 컨텍 메일 필독 사항

대학원 컨텍 메일 필독 사항 

 

대학 vs 대학원

대학과 대학원의 가장 큰 차이는 연구실에 소속된다는 점입니다. 대학생 때, 과에서 소속감을 느꼈다면 대학원에서는 자기가 속한 연구실에 소속감이 생기죠. 친구들과 동료도 대부분 연구실 내의 사람들이기에 연구실과 혼연일체가 되어 생활하면 아주 좋습니다. 연구실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가 본인에게도 굉장히 영향력을 끼치는데, 토론이나 토의를 진행할 때 많은 정보를 교류하게 됩니다. 물론 아싸처럼 내 갈길을 갈수도 있지만 필자는 그러다 적응하지 못하고 연구실에서 나가는 사람도 봤으니, 잘 적응할 수 있는 연구실을 골라야 합니다. 연구실에서 주도하는 연구나 교수님께서 흥미를 가지시는 분야에 대해서 본인도 연구를 하게 될 확률이 굉장히 높기에, 연구실을 고르는 것은 본인이 할 연구를 선택하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대학원생도 수업을 듣는다. 대학 때 보통 5,6 개의 수업을 들었다면, 대학원은 많아 봐야 3개 정도의 수업을 들으면 됩니다. 그럼 남은 시간에는 여유롭게 본인의 시간을 보내면 됩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대학원에 가면 노예다, 힘들다는 말을 많이 들어 봤을텐데, 그건 이 남는 시간에 뭘 하느냐에 따라서 다릅니다. 만일 연구실에서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면 본인도 참여하게 될 가능성이 높으며, 대학 때 공모전과 비슷하게 진행하면 되죠.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공모전은 못해도 장려상 받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할테지만, 프로젝트는 못하면 칭찬의 반대를 듣을 수 있습니다 😇. 아니 못하면 될 때까지 밤세서 해야 합니다... 그럼 수업 3개 듣는 것도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시간이 올 거에요. 또 다른 점은 석사는 졸업논문을 써야 한다는 점 입니다. 보통 마지막 학기에 열심히 쓰게 되며, 그 전 학기까지는 계속 열심히 관련된 논문들에 대해서 공부를 합니다. 따라서 공부는 수업 + 연구로 이루어지며, 석사면 반반정도 하면되는 것 같고, 박사나 석박이면 연구 비중이 더 늘어납니다.

 

교수님도 사람!

 

그렇다면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면서 대학원 컨택할 때 중요한 건 뭘까요? 결국 컨텍하는 교수님은 지도교수가 될 가능성이 높고, 2년이라는 석사과정동안 학생을 지도하게 됩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1. 연구실이 주도적으로 하는 연구 주제에 맞게 잘 따라올 학생
  2. 본인이 연구하고 싶은 주제나 관심사
  3. 공부를 잘하는 지의 여부

 

저는 개인적으로 연구실을 컨텍하는 것과 대학원에 지원하는 것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연구실의 컨텍은 교수님의 마음에 드는 학생이 되는 것이, 대학원 지원은 최소한의 자격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컨텍을 잘해서 교수님 마음에 들었어도, 대학원에 지원에서는 뽑히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전자인 교수님 마음에 드는 것에 대해서만 다루었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교수님 마음에 들게 메일을 쓰는 것은 연구실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중요하며, 본인의 학업 능력에 대해서는 자랑을 하기 보다 객관적으로 적는 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성적에 대해서 서술하는 것도 "4.5만점 중 4.4" 점을 받았습니다. 라고 적는 것이 "저는 대학 때 공부를 열심히 했고, 연구를 위한 필요성을 느끼며 매 학기 밤을 세서 4.4점이라는 높은 점수르 받았..." 보다 낫습니다. 대신 연구에 대해서는 조금 자세히 서술해 줍니다. "교수님 연구실 홈페이지에서 로또 연구를 봤는데, 최근 확률이 날씨에 의존적으로 변한다는 가설에 흥미를 가졌습니다. 이에 흥미를 느끼고 해당 연구실에서 연구 기회를 얻고자 합니다." 이런식으로 말이죠. 대신 거짓말은 절대 적지 마세요. 교수님은 정말..똑똑하십니다. 없는 말 괜히 지어내면 걸립니다 ㅎㅎ

 

메일을 보내자

 

개인적으로 연구실에 컨텍하는 것은 대기업 지원보다는 중소기업에 입사지원서를 내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펙 쌓는 것보다는 본인만의 장점이 있거나, 스토리가 있는 편이 차라리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건 어떤 연구실 종류에 따라서 다를 것 같다. 만일 내가 뽑는다면 다음과 같은 기준이 있을 것 같군요..)

 

  1. 스토리: 학위를 위해서 대학원에 컨택하는 건 모두 알고 있습니다. 지원자는 어떤 걸 원해서 연구실에 컨택하는 건가요? 예를 들어서) 로또의 확률을 연구하는 연구실이 있다면, 왜 로또 확률 연구를 하고 싶은 걸까요?
  2. 지적능력: 수업을 어떤 걸 위주로 듣고 성적이 어땠는지, 뭔가 상을 받은 게 있는지 적자. (미적분을 잘했습니다. → 미적분, 파적분, 솔적분은 A+를 받았습니다. ). 그리고 연구결과는 있으면 좋지만 없다고 안 뽑히지는 않습니다. 대학교 때 좋은 연구결과가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이미 미국에서 석박을 하고 있습니다.
  3. 연구실 홈페이지 보고 연관성 찾기: 최근 발표된 논문, 소프트웨어를 살펴보고 본인과 연관성이나 관심가는 것을 찾으세요. 없다면, 해당 연구실은 패스하고 다른 연구실을 찾아보시면 됩니다.

 

제가 컨택할 때, 메일을 보내면서 괜히 바쁜 교수님을 귀찮게 하는 걸까 걱정을 했습니다. 교수님이 메일을 읽고 무슨 생각을 할지 걱정이 많았고 되는 것, 안되는 것 보다는 반응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컨텍으로 기회를 얻는 것이 그 걱정보다 중요해서 용기내서 컨텍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실 교수님은 메일 하나하나에 격정적으로 반응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십니다. 교수님이 별로 관심이 없으시면 그냥 적당히 반응해주시거나 답장 안하실 겁니다. 마치 옷가게에 수 많은 옷이 있지만 쇼핑하는 사람들은 대충 훑어 보듯이 말이죠. 그러니 걱정말고 보내세요. 그러나 본인이 교수님 마음에 드는 옷으로 보이도록 신경써야 합니다.

 

학생도 사람

 

요즘은 참 취업하기도 공부를 더하기도 힘든 시대인 것 같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심해진 것도 있고, 학부 졸업으로는 취업을 보장하지 않죠. 2년이라는 시간을 일이 아닌 공부에 쓰는 것에 대해서 남들은 돈을 벌 때, 나는 최저도 못받는 돈을 받으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일을 하게 됩니다. 졸업 후를 생각하면 기회비용이라고 여길 수 있지만, 답답한 기분이 드는 것은 사실이 것 같습니다. 대학원은 본인의 경쟁력을 키우는 시간으로 생각해야 하며, 컨텍을 한다는 것은 교수님을 통해서 그 경쟁력을 키우는 시작점 입니다. 내가 보낸 메일의  결과로 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교수님과 주변 연구원들은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많은 기회를 은연중에 주며, 이걸 본인 스타일로 잘 맞춰 나가면 최저도 못받는 이 시간이 정말 유익한 시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화이팅!

제 글에 대한 피드백 메일을 보내주셔도 됩니다. 컨텍은 교수님한테 보내주세요!

bumjin@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