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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2021년 생존한 대학원생 경험담 - 1

세상 모든 직업은 각기 다른 고충을 가지고 있기에 대학원생도 힘든 점을 가지고 있다. 나는 2020년 8월에 대학원 연구실에 컨택을 하고, 2020년 10월부터 인턴을 진행, 2021년 9월에 석사과정이 되었다. 약 1년 간의 연구생활을 하며, 힘든 점도 많고 보람찬 순간도 많았다. 2022년에 대학원생이 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필자의 경험을 참조하면 좋을 것 같다.

 

대학원생이 되고 가장 좋았던 순간은?

논문을 발표하고 학회로 놀러 갔을 때가 가장 좋았다. 평소에는 연구실에 출근하고 연구하기 바쁘다. 그런데 학회를 가니, 내가 고생해서 만든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고, 다른 연구 발표를 보는 것이 흥미로웠다. 사실 지원비 받고 놀러 가서 좋았던 것 같기도 하다. (노는 게 제일 좋아) 2021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많은 학회가 온라인으로 진행하였다. 그래서 해외에 대한 기회가 없었지만, 내년에는 해외로 나가보고 싶다. (대부분 연구실은 해외 컨퍼런스 경비를 지원해준다)

 

대학원생이 되고 가장 힘든 점은?

대학생과 대학원생이 다른 점은 공부의 목적이 본인의 연구에 있다는 것이다. 이에 공부할 것을 스스로 찾아야 하고, 자기개발을 이루어야 한다. 만일 연구실에 근무한다면, 연구실의 프로젝트 또한 진행해야 하는데, 할 일이 많으면서 업무량에 비해서 받는 돈은 적다. 만일 프로젝트가 본인의 연구와 일치한다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된다. 특히나 학기 중에 수업과제+프로젝트 진행은 좀 많이 힘들다. 대학원생이 노예라는 평을 듣는 것도 이 때문인 것 같다. 이러한 업무적 스트레스를 잘 견뎌내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실에서 근무하는 것은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것과 비슷하다. 즉, 본인 스스로 해야 한다.

 

대학원생이 되려면 무엇을 길러야 할까?

내가 생각하기에 대학원생에게 필요한 능력 혹은 성향은 배우는 자세이다. 시험을 위해서 공부하거나, 학점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을 위해서 매일 같이 공부하고 배워야 한다. 예를 들어서 날마다 2편 씩 새로운 논문을 읽고 요약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대학원에서도 잘 적응할 것 같다. 그래서 만일 대학원에 오고 싶다면, 이러한 끈기를 가지고 있는 게 좋다. 사실 나도 이정도 끈기는 없다. 나에겐 일주일에 두 편 정도의 끈기가 있다. 

 

대학원생이 되고 싶었던 이유는 무엇 일까요?

수학을 전공하고 밥벌이 할게 학원밖에 없을 것 같았다. 전공을 살리고자 컴퓨터를 복수전공하고 나니, 컴공 친구들과 실력차이가 많이 났다. 내 장점은 수학이었다. 이에 수학과 컴퓨터 모두 필요한 AI 라는 직업군이 있었고, 공채를 뚫고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보다 대학원을 나와서 연구하는 것이 나에게 유리했다. 결국에는, 내가 남들보다 잘하는 게 뭘까라는 의문에 대한 답이 공부였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이유 말고 이상적인 이유도 있다. 나는 어려운 문제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을 즐긴다. 이에 생각하고 연구하는 것을 목표로 어린시절부터 꿈을 키웠다. 그래서 연구의 기회가 왔을 때, 남들보다 조금 더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2년간 월급은 적고, 노력은 많이 해야 하는 시간인 것 같다. (실제 석사는 월상한액이 180으로 정해져있다. 그러나 수업을 듣거나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삭감되므로 월급은 더 적다. +세금도 낸다. )

 

학회에 가서 새벽 2시에 코딩할 정도의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다. 🥲

다음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