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인지5 : 동일성 관점에서 바라본 멀티테스킹

Rudi 2023. 12. 24. 13:12

최근 나는 집중력에 문제가 생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책 "도둑맞은 집중력 - 요한 하리" 을 샀다. 

유익한 정보 중 멀티테스킹 관련하여 이전에 연구한 뇌의 동일성 [2]와 관계가 떠올랐고,

멀티 테스킹시 발생하는 정보 재조합과 인지 동일성의 관계를 정리하였다. 

 

[뇌의 한계]

잘못된 믿음 중 하나는 뇌가 무수히 많은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는 착각이다. 소위 멀티테스킹이라고 말하는 업무 처리 능력은 여러 가지 사건들을 동시에 처리하는 인간의 능력을 나타낸다. 수많은 기억들을 지니고, 천재적인 동물인 인간이 고작 2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는 착각은 너무 당연한 능력 중 하나로 여겨진다. 그러나 MIT 뇌과학자 얼 밀러에 의하면 사람은 저글링(🤹) 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뇌는 저글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일을 처리한다. 세상에 공짜가 없듯이 이러한 멀티테스킹으로 발생되는 비용은 전환시 테스크를 위한 정보를 불러오는 것이고, 뇌는 여러 가지 힌트로부터 정보를 재조합한다. 당연히 그 과정에서 실수할 가능성은 높다. 

 

예를 들어 카페에서 글을 쓰다가 핸드폰으로 메시지를 확인한다면, 다시 글을 쓰기 위해서 글을 읽어보고 다음 문장을 떠올려야 한다. 정보를 이끌어 내는 이 과정은 실수하거나 잘못된 정보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뇌는 편한 길을 원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정보가 떠오르면 재조합 과정을 멈추고 충분히 알고 있다고 착각한다.

 

재조합 과정의 유일한 득이라면, 정보를 재조합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관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뇌의 장점인 수많은 정보의 관계로부터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장점의 단기적인 버전이다. 멀티테스킹 과정에서 재조합시 단기적으로 새로운 관점이 유도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1) 집중력을 가지고 업무를 돌아가며 처리하는 것과 (2) 멀티테스킹으로 처리하는 것의 차이는 정보 재조합의 시간 간격 차이와 일치한다. 이는 마치 대화할 때, 충분히 듣지 않고 판단하는 것과 유사하다. 알고 있다는 착각과 빠르게 판단하는 습관이 위험한 것처럼 멀티테스킹은 깊이를 싫어한다는 것을 인식하자.

 

[멀티테스킹 정보 재조합 - 인지 동일성] 

멀티테스킹이 위험한 점은 빠른 속도로 정보 재조합을 하는 경우, 사건들을 깊이 있게 고민하지 않고 본인이 인식하고 싶은대로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전에 이야기한 뇌의 동일성 관점 (객관적인 정보가 달라도 뇌가 동일하게 인식하는 것)에서 설명할 수 있는데, 멀티테스킹시 떠오른 업무 자체와 업무 처리 방법등을 이전과 동일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착각이 발생한다. 물론 뇌의 정보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면 동일한 정보일 수 있지만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는 뇌가 새롭게 재조합한 정보들이 이전과 같을 가능성은 낮다. 이러한 가능성을 무시한 상태로  뇌의 메타인지는 “내가 지금 동일하게 보고 있다”는 착각을 일으킬 것이다.  멀티테스크와 인저적 동일성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멀티테스킹시 뇌는 정보 전환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기존 정보를 이끌어 낸다. 
  2. 정보가 조합되어 테스크에 대한 정보가 완성된다. 
  3. 뇌는 완성된 테스크 정보가 이전과 동일하다고 판단한다. 

저글링으로 돌아온 공이 이전과 같은 공이라는 착각. 이는 본인의 뇌가 완벽하게 정보를 복원했다는 착각이다. 내가 멀티테스킹을 해도 이전 정보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착각은 뇌의 기능이 무한하다고 생각하는 오류로부터 발생한다.

뇌는 절대적으로 유한하다. 그리고 정보들은 언제나 잘못될 가능성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멀티테스킹으로 처리한다는 것은 리스크을 안고 일을 처리하는 것이다. 

 

버리고 싶다면 멀티테스킹을 해도 좋다고 본다. 그러나 버리고 싶지 않다면 절대 멀티테스킹을 하지 말자. 

 멀티테스킹할 때: 나는 빠른 주기로 정보를  재조합하며 이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고 판단하는 것과 유사하다. 장점은 대상을 대충 볼 수 있다는 점이고, 깊이 고민하지 않고 빠르게 정보를 본다는 점이다. 내 뇌에 기억으로 남는 것은 적다. 그러므로 흘려버리고 싶은 정보가 있다면 멀티테스킹을 활용하자.

 

 

[현재 나의 집중력] 

바닥까지 떨어졌던 나의 집중력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서 결국 도움이 된 것은 지혜다. 이 책을 통해서 집중력 저하가 개인적인 문제보다 "사회적"인 문제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집중력이 떨어진 원인은 개인과 사회 두 가지 측면에서 발생한다. 나는 집중력 저하의 원인을 구분해서 이해하면 집중력을 높이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이전에 개인의 의지 부족이라고 스스로를 폄하했던 것은 이제 사회적 환경으로부터 발생된 영향을 찾고 이로부터 저하의 원인을 찾는 과정으로 바꼈다. 책에서 표현하듯이 주변에 햄버거 가게밖에 없는데 날씬한 몸매를 유지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사회적 측면에서 집중력을 저하시키는 요인들을 더욱 파악하고 개인적인 뇌의 매커니즘을 파악하여 최대한 집중력을 올릴 수 있도록 방법을 찾고 있다. 현재 나의 수준에서 더욱 높아지는 집중력을 갖기를 바란다. 

 

1. 아무것도 안하고 20분 있기 : 불가능 

2. 카페에서 노래 안 듣고 글쓰기 : 가능 

3. 아침, 저녁에 스마트폰 안하기 : 불가능 

4. 영상 시청 안하기 : 불가능 

5. 적적할 때 노래 안 듣기 : 불가능 

6. 지속적인 연구 시간 : 1시간 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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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인지 1 : 사람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본다고 착각한다.  [link] (202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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