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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연구 돌 올려놓기

너무 무겁다. 
 
시지프스는 무거운 돌을 산정산에 올려놓는 형벌을 받고 있다.
지금도 무거운 돌을 산정상에 올리기 위해 굴리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나도 연구를 하면서 마치 돌을 올리는 것처럼 새로운 내용들을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연구는 다시 산 아래로 돌이 굴러 떨어지지 않지만, 수백, 수천 논문들이 존재하기에 새로운 연구들을 산 정상으로 올려놔야 한다. 물론 수백번 정도 돌을 올리면 근력이 생겨서 다음 돌은 조금 쉽게 올릴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어찌 되었던 평지에서 시작해서 산 정상에 돌을 올려야 한다. 연구자의 삶은 돌을 올려놓는 것처럼 새로운 것들을 계속 배우는 과정인 것이다.
 
돌 중에는 돌멩이처럼 가벼운 친구들도 있는 반면, 사막처럼 돌을 굴리기 좋지 않은 곳에 뜨거운 돌들이 존재한다. 뜨거운 돌을 만지려고 하면 내 손이 상처입는다. 그러나 시지프스라면 그게 비록 뜨거울지라도 계속 돌을 올려야 한다. 뜨거운 돌을 만진 것처럼, 내 능력밖의 연구를 시도하면서 나 자신은 많은 상처를 받는다. 그러나 내 역할이 그 돌을 올려놓는 것이라는 것은 바뀌지 않는다. 그것이 뜨겁던 차갑던 관계없이 말이다. 
 
이런 힘든 과정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정상에 놓여있는 돌을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이지 싶다. 내가 올려야 하는 돌은 시지프스의 돌과는 다르게 다시 굴러떨어지지 않고 정상에서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더욱이 뜨거운 돌을 올린다면 멋진 화산이 만들어진다. 더욱 역동적으로 분출하고 시선을 끌어당기는 멋진 화산 말이다. 그래서 뜨거운 돌을 올리는 것은 무엇보다 값진 일이다. 연구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내가 개발하고 분석한 것들은 처음에는 내가 잘하지 못하는 것들이었지만, 배우고 익혀서 내 능력으로 변하였다. 그래서 돌이켜서 성취한 것들을 바라봤을 때, 그것들은 유익한 자랑거리들로 남아있다. 
 
돌은 무겁지만 계속 돌을 올려놓고 있다. 그 풍경이 멋짐을 알고 있기에. 
그래서 나는 지금도 돌을 올리고 있다.🪨🪨